또 궁시렁궁시렁


엊그제.

원래는 프로방스에 가려했으나, 입구에 있던 그 강렬한 꽃분홍 + 연보라가 섞인 페인트칠을 해 놓은 집을 보고
'아.... 들어가기 싫다'소리가 절로 나왔는데...
다행히 점심을 넘기도록 쫄쫄 굶은 덕분에 밥집으로 바로 이동.
프로방스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.

프로방스 좋아하시는 분들껜 죄송하지만서도..
어쩐지 외국의 특정지역을 그대로 이름을 갖다 붙인 것도 그다지 맘에 안들고..
분위기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.. 방문할 의사가 싹 사그라들던데
워낙 알록달록한 무언가를 보면 눈이 @.@ <- 이렇게 되는 저희집 빵학년은 바로 꽂혀서
거기 꼭 가자고 하니.....
언젠간 제 의지와는 관계 없이 끌려가게 생겼네요.


암튼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인근 지역 주민인 친구 A의 조언을 얻어
다소 난해한 이름의 음식점인 '메주꽃'으로 가서 식사를..




메주꽃..하면? 메주에 핀 흰 곰팡이 생각이 나지 않나요?
주인장의 깊은 뜻을 헤아릴 길 없는 무념무상의 나그네는 걍 밥이나 먹을 뿐이고.


인당 14,000원의 한정식.
지금부터 보시죠.




먼저, 옥수수죽.
강냉이 죽이란 말이 떠오르는데, 찰옥수수나 일반 물옥수수로 끓인 것 같지는 않고
걍 옥수수 캔으로 끓여낸 달달한 스프입니다. 죽이라고 해야하겠네요 스프라기 보다는..
우유나 생크림으로 끓여낸 게 아니니..



들깨가루를 뿌려낸 새송이 구이, 무쌈말이.



감자송편, 약식



이건 뭐라 해야하나? 암튼 겨자맛이 톡 쏘는..냉채?



메밀쌈.



그리고 전.



단호박찜.



유부초밥. 그래도 초대리는 직접 만들고, 간장도 직접 간을 한 듯 하더군요. <- 취소
자신을 자세히 보니... 시판 유부초밥이군요...



물김치. 칼칼하니 맛있던데요.




탕평채.




그리고 보쌈.




표고탕수.


다 먹고 나면 알밥이 돌솥에 담겨 나옵니다. 아주 작게.




사실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양도 작지 않았는데, 왜 이리 인심이 야박하게 느껴질까요?
금액을 생각해보면... 아주 나쁜 건 아닙니다만 뭔가 2% 부족하게 느껴지네요.
그래서 사실 감히 추천을 못하겠어요.



나쁘진 않았는데.

그래도 친한 친구들하고 먹으니 좋기야 좋았지만.
차라리 이 집 사장님은 보쌈 전문점을 내는 게 낫지 않을런지. 보쌈은 진짜 맛있더군요.


위치는 프로방스에서 더 직진해서, 과연 이쪽 길로 계속 가는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
마을회관, 논, 밭을 지나면 보이더군요.





블랙커피는 무려 '헤이즐넛' 커피더군요 -_-
차라리 다방커피를 달란 말이야.
ㅠㅠ



그래도 장사 잘 되는 걸 보면, 음식점 장사는 제가 모르는 그 무언가 비밀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-_-
인생은 미스테리라능 -0-


+ 간만에 사진 찍었더니 음식사진도 개떡이군요 에잇.....




by 빈틈씨 | 2009/11/06 23:39 | ├ 한식 | 트랙백 | 덧글(16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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